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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희귀한 1982년산 샤토 라플레르 보르도(Chateau Lafleur Bordeaux) 와인 한 병이 있습니다. 너무 비싸 미처 마실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처음 와인이 나왔을 때 한 병을 350달러에 구입해 둔 것입니다. 지난 3월 자동차를 사는 데 돈을 보태기 위해 와인을 처분하려 했는데, 4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한 와인 애호가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와인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들어 고품질 와인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투자자들은 가치 상승이 기대되는 종류의 와인을 보유해서 차익을 남긴다. 투자자들은 사치품으로 와인을 즐기기 위해 보유한다기 보다 자산을 저축하고 불리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영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와인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보통 와인펀드에 투자하려면 최소 1만 달러가 있어야 하는데, 다른 자산과 마찬가지로 좋은 보르도 와인 가격이 절대 싸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와인은 어떤 것일까? 와인은 잘 익은 포도를 발효시킨 술이다. 와인이 가지는 색, 향, 풍미 등은 포도의 품종, 재배지의 토양, 재배지의 강우량과 일조량, 숙성 과정과 시간 등에 의해 좌우된다. 와인의 고향인 프랑스인들은 테루아르(terroir)를 강조한다. 테루아르란 와인의 개성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제반 환경으로, 와인을 만들기 위한 기후, 토양, 지형, 채광에 인간의 노력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즉, 미국산이나 호주산, 칠레산 보다는 테루아르가 좋은 프랑스산이 더 낫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조건에서 만들어지는 와인들은 맛과 향이 다양해지고, 좋고 나쁜 와인을 감별하는 와인 감별사(sommelier)라는 직업까지 만들어 냈다. 와인 감별사들은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특별한 단어들을 사용하며, 와인의 상태를 감별한다. 그 이유는 와인을 감별하기 위해서는 전적으로 후각과 미각에 의존하며, 와인의 맛이나 향을 정확하게 딱 꼬집어낼 수 있는 단어들이 별로 많지 않기 때문이다. 와인의 맛을 표현하는 일반적인 단어들과 그 의미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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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돌 출판사가 펴낸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은 순전히 자기 힘으로 베스트셀러 최고 자리에 올라간 책이다. 2월 1일 서점에 깔린 뒤 2주 만에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 10위권 안으로 진입했고, 지난주부터는 교보문고, 인터넷서점 예스24를 포함해 여러 대형 서점에서 베스트셀러 1위로 올라섰다. 두 달여 만에 10만 부 가까이 팔린 이 책은 판매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이 출판사의 김재현 마케팅부장은 “통상의 베스트셀러가 홍보와 광고를 앞세우고 그 힘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는데, 우리 책은 정반대로 독자가 먼저 발견하고 뒤이어 언론이 관심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독자의 입소문이 만들어내는 베스트셀러가 진정한 베스트셀러라면 이 책이 바로 그 경우다.
이 책에 독자가 그토록 열띤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김 부장은 “서점 담당자가 ‘진일보한 자기계발서’라는 평가를 해주었는데, 그게 핵심인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자기계발서들이 좋은 말들을 그러모아 두루뭉술하게 이야기하는 것과는 달리 이 책은 직장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을 콕 찍어서 직설로 던지는데, 그게 독자들의 가슴을 친다는 것이다. 그렇게 가슴에 와서 꽂히는 ‘비밀’은 예컨데, 이런 것들이다. “인력개발팀은 당신의 편이 아니다.” “직장에 언론의 자유는 없다.” “남의 말 하길 좋아하면 조직의 반역자로 낙인찍힌다.” “문지기를 따돌리면 문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다.” “승진 기회는 요구하는 순간 사라진다.” “회사는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듣기에 따라서는 거북할 수도 있는 말을 이 책은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대놓고 말한다. 가차없는 이 ‘비밀 누설’이 직장인들의 귀를 쏠리게 한 것이다.
이 책은 우연히 걸려든 월척이 아니라 나름대로 시장의 요구를 분석해 얻어낸 결실이다. 김 부장은 “회사 생활에 정말 필요한 책이 뭔지 사전에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는데, 문제를 에둘러가지 않고 정면으로, 명확하게 말해주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는 대답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런 조사에 근거해 미국 인터넷서점 ‘아마존’ 사이트를 뒤져 수십 권의 회사생활 자기계발서를 찾았고, 그 중에서 ‘독자 서평’이 가장 감동적인 책을 골랐는데, 그게 우리 책이 됐다.” 회사라는 공간은 가족적이고 화목한 곳이 아니라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거친 들판임을 체험한 사람들이라면 “당신의 입지가 위태로워져도 아무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라든가 “회사가 대외 홍보용으로 내세우는 가치규범을 믿지 마라”와 같은 말들에서 고개를 끄덕일 것이라고 본 것이다.
‘예스24’에 독후감을 올린 독자(아이디 FUND1687)는 “조직의 생리를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좋았을 텐테… 옆에 있는 후배에게 한권 선물하려 합니다”라고 썼다. ‘겨울나무’라는 아이디를 쓰는 독자는 이렇게 털어놓았다. “지난 8년 동안 지극히 평범한 회사생활을 해오던 나에게 이 책이 던져준 충격은 컸다. 처음엔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나, 냉정한 현실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