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자 X의 헌신』으로 나오키상을 수상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걸작. 일본에서만 20만부 이상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작품으로 나오키 상 후보작에 오르기도 했었다. 환야(幻夜))는 말 그대로 ‘환상 같은 밤’을 의미한다. 비록 주변은 낮처럼 밝다 해도 ‘가짜’일 수밖에 없는 밤. ‘도저히 현실 같지 않은 기묘한 밝음에 휩싸여 있는 밤’ 그리하여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릴 허무한 밤’이다.
1995년 겨울. 무려 5천 명의 사망자와 1만 5천 명의 부상자를 낸 고베대지진. 그 대혼란 속에서 마사야는 빚 독촉을 하던 외삼촌을 우발적으로 죽이고 만다. 이를 우연히 목격한 미후유라는 여성과 운명처럼 얽힌 그는 고베대지진의 피해상황이 일단락되자, 동경으로 향한다. 그러난 그 동경에서 그들은 ‘낮’이 아니라 ‘밤’의 삶을 택한다. ‘낮의 환한 길’이 아니라 ‘밤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고 설득하는 미후유에 의해 마사야는 그녀의 ‘그림자’로 살기로 한다. 밤에만, 그것도 변장한 채 자신을 찾아오는 미후유. 그녀와의 그 짧고 헛된 ‘밤’을 지키기 위해 그는 미후유의 ‘그림자’가 되어 협박과 납치, 살인까지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아름답고, 세상물정에 밝고 재능 넘치며 과감한 결단력을 지닌 미후유는 자신의 매력을 이용해 ‘아름다움’을 향한 각종 비즈니스를 성공시켜 나가고, 마사야는 그녀의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손발이 되어 움직인다. 그 사이 미후유는 보석 업체 사장과 결혼을 하고 자신의 과거를 캐려하는 사람들에겐 가차 없이 응징하며 승승장구해 간다. 그러면서 마사야는 알게 된다. 미후유가 이제껏 자신에게 선사한 그 ‘밤’은 모두 ‘가짜’였음을, 아니, 자신의 영혼까지 가져간 그녀조차 ‘가짜’였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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